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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고 편지

요노 2023. 1. 19. 23:46

안지웅

권늘찬에게.

안녕, 권늘찬. 네가 이 편지를 받을 즈음엔 이미 알고 있을 것 같은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수예부에 들어가기로 했어.
우리가 함께 시작한 검도도 재밌지만 손으로 세심하게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이 무척 재밌어 보여서 나도 직접 하고 싶어졌어.
왜인지 초등학생 때 검도 학원에 등록한 것도, 수예부에 들어간 것도 너에게 먼저 말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내 행동이나 말이 종종 너를 서운하게 만드는 데도 그다지 티 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 우리 앞으로도 늘 함께하자.

-안지웅.


천이월

 

어떻게 적어야 하나. 난 글솜씨가 없어서 모르겠네.
단순한 내용을 솜씨 있게 장식하는 것도, 두서 없는 말을 생략하고 깔끔하게 적는 법도 몰라.
이 편지를 너희들이 언제 보게 될 지도, 그 '너희'라는 불특정 다수가 누가 될 지도 모르겠네. 아, 적어도 공개 낭독같은 건 나 없는 자리에서 해 줘. 눈앞에서 내가 엉망으로 갈겨 놓은 두서 없는 말들을 귀에 집어넣기는 싫으니까.
인생에 굴곡이 많았어. 지금은 내리막이지만, 언제 또 오르막에 올라갈 지 모를 일이지. 하지만 오르지 않은 오르막길에 이이젠 두렵지 않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봄이 끝나면 세계는 다시 겨울을 맞겠지.
다가오는 봄에 설렐 것도, 지나갈 봄에 슬퍼할 것도 없더라고. 무언가를 잃는 것에 이유가 없다면 얻는 것에도 이유가 없겠지. 우린 결국 다들 그렇게 사는 거잖아. 잃은 것에 눈물 흘리지 말자. 그것을 떠나보낼 때 슬펐다는 건 내가 그것을 사랑했음을, 마음을 줄 곳이 있었다는 것임을 반증하는 거니까 우린 그것만 안고 기뻐하도록 할까.
무슨 이별을 준비하는 것마냥 우중충하게 글쓰냐 물으면, 글쎄. 그러고 싶었다. 난 원래 이렇게 꼬여 있었으니까. 좋은 말 한 마디 하는 데는 낯이 불타는데, 못된 말 수천 마디는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하는 게 나야. 그래도 곱상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려니 해라.
나의 계절들에게.
이월은 모든 달 중에 가장 춥지만, 이월이 지나야 꽃피는 절정의 오월이 오고, 과실이 익어가는 시월이 온다. 그러니까 이월을 너무 차갑다고 생각치 말아주라. 사람이 워낙 간사해서, 더워지면 겨울을 그리워하고 추워지면 여름을 그리워하듯. 항상 지나고야 떠나지 말라 하니까. 이렇게 뒤틀리고 이상한 사람이지만 나 역시도 너희들의 계절이 되어 남고 싶어.
나도 너희의 계절이 되고 싶다.
그럼 이만 안녕.
천이월.


장마음

 


아이라

 


채수희

TO.시루
시루야 잘 지내?
그날 널 잃어버리고
 
하루라도 네 생각을

 

안 한 적이 없어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사랑해
-너의 영원한 친구 수희가-

하견 

안녕
갑자기 편지를 쓰려니까 어색하네.
추웠던 기나긴 겨울이 지나 어느새 찬 바람만 쌩쌩 부는 추운 봄이 찾아왔..
 
편지를 쓰라고 해서 쓰고 있기는 한데 정말 할 말이 없긴 하다.
적당히 써보려고 해도 영 어색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
멋진 말들을 쓸려고 이런저런 고민은 해봤는데
후회 없는 청춘을 보내자거나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자 같은 말은 아무래도 못 적겠다.
그냥 고등학교 생활 서로 귀찮게 굴지 말고 고만고만하게 잘 지내자.
 
동운고 학생들에게 하 견이.

 

 

진일원

안녕,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이 편지가 누군가에겐 반가울 수도, 반갑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당신이 이 편지를 읽고 어느정도 반가워하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진일원이고 쌍둥이 형제들이 있어요 돌돌이, 삼삼이라고 보통 부르고 있죠 우리 애들이 착해서 딱히  누군가를 물어버린다거나 그런 폭력적인 성향은 없어요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우리 애들한테는 잘 대해주세요
아, 저희를 한 번 본 적은 없으실 것 같아요 형제들과 같이 다른 지방에서 이곳으로 전학왔거든요 재미없는 말이지만 딱히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전학온 것도 아니에요 어쩌다 전학을 온 케이스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여러분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이 목표이기때문에 같이 잘 지냈으면 해요
 
p.s. 그래도 한가지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 편지를 써요 우리 애들이 다 순수해서 걱정이 많아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가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우리 동생들 잘 부탁해요

연희준

 

 


나소류 

 

미래의 나, 이 편지 안 읽을 거죠? 읽지 않을 것이라 믿고 전 조금 낮잠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피곤하거든요. 편지가 이따위여도 저를 원망하진 마십쇼. 이것도 전부 과거의 당신의 선택이었으니까요. 셀프 주먹 때리기라구요... 사유는 ㅈㅓㄴ부 말ㅎㅏㅣㅆ니 ㅇㅣ제 슬슬 진짜로 자야ㄱㅔㅆ습닏ㅏ... 미래의 내 아ㅍ에 꽃 길만 ㄱㅏ득하기ㄹ.....


이미로 

 

성공했어?

다른 길에 빠지지 않고, 같잖은 것들에 한눈 팔지 않고, 실망끼치지 않고, 오롯하게 앞을 향했을 거라 믿어. 그렇다면 칭찬 정도는 해줄 수 있을 테니까…

수고했어 이미로. 좀 쉬어도 좋아.


고태원

ㅡ나에게
고태원. 고등학생이 되었군. 오, 꽤 괜찮은 라임. 이젠 정말 선택해야한다. 춤꾼이 될 것이냐 공부를 할테냐? 부모님은 내 선택이 뭐든 존중해주겠지. 솔직히 난 공부에 재능이 없다. 춤에는 있나? 있다, 열정도 재미도 있다! 난 뛰어난 댄서다! 결정한 이상 춤 아니면 죽음이다!! 서울로, 해외로 가자!!!!!!!

도효성


반예랑


지은하

To. 언젠간 이 편지를 읽어볼 나에게
 
이 편지를 읽고있을때 난… 얼마나 성장해있을까… 지금보다 조금 건강해져 있으려나, 아니면 더 악화되어 병원에 있을까..? 혹시… 괜찮아져서 대학까지 생각을 해볼수 있을까..? 난, 미래에 나를 전혀 모르기에 그냥 지금을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
과거의 내가 바라던대로 학교를 다니며 생활을 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을 보낼거야. 조금… 소박하려나… 뭐 내겐 가장 바랬던 꿈이었으니까.
난, 평범해질수 있을까…? 미래에는 남들처럼… 과거를 모두 이겨낼수 있을까…? 이 학교를 다니며 난 무엇이 변화할까…
과거를 간단하게 끊어내고 평범하면서, 조금은 멋있게 삶을 살아갈 날이 미래에는…. 오겠지…? 이건… 스스로가 믿어야할 문제일 테니까…
아무리 미래의 나에게지만 너무 많은 한탄을 한것같네…
조금만 기다려, 미래의 내가 바라던 내가 될수있도록 노력해볼게.
더이상 전혀 아프지 않고, 하나도 힘들어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조금은… 나아지기를
멀리서 행복과 행운을 빌며 기다려줘,
 
From. 지금의 나 지하은
 

반인호


최하윤


강춘식

사랑하는 휘찬이 형에게
 
형. 우리가 언제 마지막에 만났는지 기억나? 난 까마득해. 내가 바보 같아서 그런가?ㅋㅋㅋ 그나저나 거기서는 잘 지내? 형이야 뭐 알아서 잘 지내겠냐마는…
부모님은 어떻게 지내셔? 이거 물어보려고 편지쓰는 거 아니다. 그냥 형 소식 들으려고… 겸사겸사.
부모님은 언제 돌아오신다셔? 나 고등학교 입학한 건 알고 계셔? 졸업식 때만 잠시 한국 계시다가 바로 다시 돌아가셨잖아. 이렇게 생각하면 부모님은 최근에 뵌 거네. 근데 왜이렇게 보고 싶지?
뭐… 부모님은 형이랑 지낸다고 바쁘시겠지만.
편지도 부모님보다는 형한테 보내는 게 더 답장 올 확률이 높을 정도야ㅋㅋㅋㅋ
그리고 곧 나 졸업하는데 고등학교 졸업식에는 형도 와줬으면 좋겠다. 난 형 졸업식 항상 갔었잖아. 이번엔 형도 와줘.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형 동생 춘식이가

한예람
 
내 친구 두부에게
안녕, 두부야. 요즘 어떻게 지내? 난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어. 아직도 네가 너무 보고싶어. 네가 떠나간지도 벌써 몇 달이 되어가는데…. 차라리 중학교 때가 더 나았을 수도 있겠다 싶어. 그 땐 비록 학교에선 친구들이 없었을지라도, 네가 있었잖아. 널 끌어안고 자고, 너랑 산책을 하고… 내 모든 일상에 녹아있던 네가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릴 걸 알았다면…. 아니, 사실은 알았더라도 막지 못했을지도 몰라. 지금은 그냥 네가 너무 보고 싶어. 그래도 고등학교이 와서는 친구도 많이 생겼다? …아마도? 물론 다들 날 뭐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적어도 그들 중에서 소외되지는 않아. 그래도, 아직도 여전히 사람을 온전히 믿을 수가 없어. 사람들의 앞 뒤가 다르다는 건, 이미 알아버렸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네가 생각 나. 옆에 네가 있었다면 널 꼭 끌어안고 너한테만은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을 텐데. …요즘 너무 힘든 것 같아. 솔직히 말하자면 날 직접적으로 힘들게 하는 건 없어. 그래도,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들어… 그냥, 갑자기 네가 생각나서 써봤어. 있잖아, 두부야. 강아지들은 주인이 저승에 갈 때 마중 나와준다던데. 나중에, 정말 나중에 내가 만약 죽게 되면, 너도 날 마중 나와줄거야?

청예진

사랑하는 우리 언니에게.

이런말 만나서 하기엔 너무 부끄러워서... 그래서.. 편지로 써. 언니, 어렸을때부터 나 많이 챙겨줘서 고마워. 늘 나는 짜증만 냈던 것 같은데.. 언니는 늘 웃으면서 따뜻하게 나 달래줬잖아.
초등학교 4학년땐가? 물론 다 그럴 나이기도 하지만... 누가 나보고 막 뭐라고.. 놀리니까 언니가 대신 뭐라고 해줬잖아. 나 그때 내가 해결 할 수 있었다면서 별 말 안했지만 그때 정말 고마웠어.
중학교 다닐때쯤, 언제 한번은 정신 못차리고 계속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언니가 정신 차리라고 막 편지도 써주고 계속 도와줘서 나 지금 다 이겨낸거잖아. 그때부터 언니같은 멋진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어. (물론.. 어릴때부터 했던 모두를 지키기 위한 운동! 은 늘 하고 있었지만..)
주변에서 언니 봤던 사람들이 막 언니 예쁘다고 다들 난리야, 언니 주변 사람들한테 인기 진짜 많지? 진짜 부러워~ 그렇다고 막 아무나 만나면 안되고 좋은 사람 만나야 하는 건 알지?ㅋㅋㅋ
언니, 늘 행복하고 건강해야해. 나도 이제부턴 언니가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도와줄게. 나 나중에 커서 돈도 많이 벌어서 언니한테 제일 먼저 자랑하러 올게.
아, 언니는 이거 받고 너무 행복해서 눈물 흘리는건 아닌가 모르겠네... 오랜만에 우리 옛날에 먹었던 케이크도 먹자.

-언니바라기 예진이가.


안현도

아니 편지 뭐 쓸 것도 없는데...
받은 김에 고등학교 3년간 나의 포부를 쓰겠다.
첫 번째, 다치지 말 것!!!!
두 번째, 폼 나게 살 것!!!!
세 번째, 뭐라도 해낼 것
3년동안 지킬 순 있나 싶지만 까짓거 해보자고

진이원

...누가 볼진 모르겠지만 내 편지 읽는 사람이 있긴하냐..
읽는다면 이런거 읽지 말고 시간 다른 데 써라.
그런데도 읽는 인간이 있다면...
 
 
 
 
 
 
 
 
 
 
 
 
 
 
 
 
 
 
 
 
 
 
 
 
 
바보냐 읽지 말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이제 돌아가. 없어.
 
 
 
 
 
 
 
 
 
 
 
 
 
 
 
 
 
 
 
 
 
 
 
 
 
 
 
 
 
 
 
 
 
 
 
 
 
 
 
 
 
 
 
 
 
 
 
 
 
 
 
 
 
없다니까 아직까지 읽고 있는 거야?
너 진짜 할 일 없나 보네.
그럼 할 수 없이 뭐라도 적어보지 뭐...
 
 
 
 
 
 
어, 건강하냐. 같은 반인지 같은 학년인지 모르겠는데, 행운의 편지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봐줘.
 
 
이 편지는 동운고 1학년 학기초에 시작되었고, 읽는 사람이 간직하는만큼 돌아다니겠지 뭐. 근데 이런거 읽는 게 좋냐? 진짜?
 
 
 
 
편지보다 일기 쓰는 느낌이라 별로긴 한데...
나는 이 학교에서 잘 지내보려고 해. 너는 어때 잘 지낼 수 있을 거 같아? 난 아직 잘 모르겠어. 모르는 애들 투성이라 좀 어렵네. 아는 애들이라곤 쌍둥이 형이랑 동생인데, 형은 과보호가 좀 심해서 귀찮고, 막내는 그냥 바보라 걱정 돼. 아니, 바보라 걱정 안 해도 되겠다.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둘이 있어서 나름 잘 지낼 수 있을 거 같아. 너도 그래? 그런게 아니라면 내가 놀아줄게. 혼자는 심심하잖아. 그치만 나한테 걸리면 장난 확정이니까 그게 싫으면 혼자 있지 말아라 ㅋㅋㅋㅋㅋ
 
 
 
 
음, 이런걸 누가 본다는 건진 모르겠는데.. 뭐, 행복하고, 잘 살고, 학교 다니는 동안 즐기면서 다녔으면 좋겠다.
 
쓸데없는데 시간 보내는 거 좋아하는 친구야

온나율

To. My friend
잘 지내? 
오랜만에 편지쓰는거 같다. 지금쯤 너는 잘 지내고 있을까....
있지. 그날은 미안했어. 아무리 네가 괜찮다고 했어도 힘들어하는 너를 버려둔거나 마찬가지잖아.  결국 너도 떠나버렸고.....너는 분명 영악한 애들 사이에 끼어있는데 지겹다고 하곤 해외로 나갔었지...네 이름을 쓰고 있는건 미안해. 그리고....
.
.
.
또 이런 말밖에 안써놨겠지. 언제쯤이면 나율이 한테 진심을 말할거야? 부탁이야. 나중에 조금 더 큰 너는....이것보단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길 바라. 용기를 낸다면 은령이가 보낸 편지에 답장 해주자. 나율이에게 사과도 하고 그러는거야. 나이가 좀 더 먹으면 마음도 자라겠지. 부탁할게.

To은령
From 온 나율


차선재

부모님께
솔직히 잘 적지도 않던 편지를 적으려니까 어색하네요. 누나나 형이랑은 좋은 사이가 아니라서 같이 못 살고 있는 게 저는 항상 아쉬워요. 그래도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가서 다들 행복할 수 있겠죠?? (물론 지금은 얼굴 보기만 해도 토나올 것 같지만..) 뭐.. 같은 학교로
와버렸으니 어쩌면 전보다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 둘이 사과하러 오면.. 그때가 되면 화해하죠. 장난이고 솔직히 아직도 누나랑 형이 너무나도 밉지만 저도 노력해보려고 해요. 가족이니까.. 언젠가는 우리 모두 행복할 날이 오기를 빕니다.
-양선재

유채현

to. 모든 것이 끝나 있을 나에게.
 
들키지 마. 나는 네가 3년을 쭉 멀쩡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그건 불가능해. 나도 알아. 세상에는 짜증 나고 거슬리는 것들이 많거든. 그래도 버텨. 다 모두를 위한 거잖아.

김채환

편지)
아아아 귀찮아 왜 이런 거 적으라는 거야?
편지라니, 이런 거 오글거려서 못 쓰는데~
뭐라고 쓸까, 음.
To. 졸업할 때의 김채환에게.
착하게 살자는 좌우명은 잘 지키고 있냐? ㅋ 내가 볼 때 이거 1년도 못 갈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그림은 배우고 있겠지? 그건 포기하면 안 돼! 만약 포기했으면 이 편지 읽고 정신 차리라고. 니가 이걸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ㅋ 아, 졸업할 때 읽는다면 그림을 배우는 게 아니라 데뷔 쯤 하는 거 아니냐? 3년이면 ㅆㄱㄴ이지. 어 아님 말고 ㅋ 아님 아닌 거지 ㅋ 하여튼, 뭐, 사고만 치지 말고 잘 졸업했으면 좋겠다? 이제 엄마랑 아빠 속 썩이기도 싫고. 몸 건강히 자라만 다오~ ㅠㅠ 이런 말이 괜히 있겠어? 아무튼, 3년. 잘 해보자? 물론 그 이후에도 잘 해야지 당근.
From. 영 앤 핸섬한 17세의 김채환

정태오

 

부모님께.

 

사랑하는 엄마아빠! 어쩌면 당분간은 엄마아빠가 알던 제가 아닐거에요. 그치만 나도 오빠도, 울 어무니 아부지 사랑하니까요... 너무 걱정하지는 맙시다! 그니까 앞으로 내가 속 썩여도 봐주기! 약속해줘요!!♡


유한빛


권현서


권현도


정다은

To. 제게 제~일 소중할 당신에게!
 
어디있을지, 이 편지를 펼쳐보았을때 살아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이 것을 읽는 당신은 정말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일거예요. 사랑해요. 정말 많이! 저 버리고 어디가지마요. 꼭 제 옆에, 곁에 머물러주셔야한답니다. 만약 그렇지 않는더라도 제가 찾아갈거지만요! ...절대로 저 말고 다른 이에게 눈도 돌리지 마요. 정말 어떻게 해버리고싶을지도 모르니까!
... 헤헤. 이 이상 하고싶은 얘기들은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요. 정말 사랑해요!♡
                From. 당신을 정말 사랑하는 다은이가💚

초여름

사실 이제 와서 이런 사과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죄송해요. 엄마, 아빠.

제가 아프지 않은 아이였다면 좋았을 텐데요.

전해드릴 생각 없는 편지이기에 조금 더 솔직해져보자면, 사실 저도 너무 지쳐요.

그냥 이 모든 것들이요.

지치고 지겨워서, 이기적이게도 누군가 나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도 들어요.

 

엄마, 아빠. 학교에서 잘 지낸다는 거 거짓말이에요.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요.

차라리 어렸을 때 병 옮는다며 놀리던 아이들이 더 좋을 만큼,

아파서 학교를 빠질 때면 걱정이나 안부 연락 한 번 울리지 않는 스마트폰을 던져버리고 싶어요.

이 무관심이 너무 무섭고 외로워요.

언젠가 제가 죽게 될 때 슬퍼해줄 사람이 없을 것 같거든요.

 

네, 알아요. 사실 이 외로움은 제가 아파서가 아니라 못됐기 때문이라는 거요.

 

그런데 이상하죠. 아무리 다정한 말을 들어도 저는 그런 말이 나오지가 않아요.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베푸는 거라더니,

저는 받아놓고 저 혼자 품에 끌어안고 있는 바보네요.

 

그래도 최근 노력하고 있어요. 조금 더 친절해져보려고요.

친구들이랑 말도 몇 번 섞었어요. 좋은 애들 같아요.

 

…그동안 거짓말했던 거 죄송해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두 분 마음이 편하실 테니까,

앞으로도 거짓말할 거라고 미리 예고해둘게요.

아, 그 거짓말들만큼이나 잘 지내보려고 노력할 거예요!

 

그러니까 내일도 아프지 않아서 학교에 왔으면 좋겠어요.

이런 전해지지도 않을 편지를 쓰며 시간을 떼우더라도요.

 

앗, 슬슬 수업 시간이 끝나가네요. 이만 줄여야겠어요. 사랑해요.

 

초여름 올림.


하현


서예성



의유진

-우리 학교 친구들에게
언제나 같이 있어서줘서 고마워, 너희랑 영원히 행복하고 싶어.

강서혁

동물의 왕, 레오에게!

   안녕, 레오! 네가 우리 집에 온 지도 어언 1년째로군. 그간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었나? 얼마 전에도 내 손을 할퀴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 부디 말해주길 바라! 내 몸에 상처를 내는 건 얼마든지 괜찮지만, 네가 불편한 건 해결해주고 싶으니까 말이다. 나의 사랑이 너무 깊어 못 견디는 거라면 좀 줄이도록 노력해보마. 네가 동물의 왕, 맹수 중의 맹수답게 행동하는 건 굉장히 반갑지만 가족 중 나에게만 그러는 건 꽤나 슬프거든. 그렇다고 네게 강요할 수는 없으니 부탁만 하도록 하지!

   그러고 보니 나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어, 레오. 너를 만났을 때는 중학생이었는데 말이지. 그때의 난 고양이를 키우는 게 처음이라 많이 서툴었고... 넌 그런 나를 봐주지 않았지. 나는 내가 나름 친화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동물에게는 통하지 않나 보더군. 아니면 네가 특별한 건가? 어찌되었건 네 마음에 들기 위해 꽤 노력했는데, 너도 눈치챘겠지? 그러니까 너도 나에게 다가와 준 걸 거야. 네가 나에게 처음 다가온 날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상상도 못 할 테지. 알고 있었다면 내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자마자 내 품에서 벗어나려 하지는 않았을 거 아닌가! 몇 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기억에 남는 날이야. 내가 네 마음에 들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너는 내 마중도 꼬박꼬박 나와주고 내가 널 쓰다듬는 것도 허락해주고 있지. 난 너의 그 애정을 당연히 여기지 않으려 하고 있어. 길에서 힘들게 살던 너인 만큼, 경계하느라 우리 집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겠지. 그런 네가 그 경계를 넘어 나에게 쏟아주는 애정이니 나는 너에게 항상 감사하고, 너를 평생 사랑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고등학생이 되어 더 바빠진다 하더라도 내 마음은 변치 않을 거라 맹세할 수 있어! 부디 내 마음이 닿길 바라.

   음, 역시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으니 이만 줄이도록 하지. 나는 앞으로 고등학교 생활에 성실히 임할 테니 레오, 너도 성실히 먹고 놀고 자도록 해. 약속이다! 누나가 언제나 널 살펴주고는 있지만 아프면 꼭 티 내고. 다시는 네가 홀로 아프게 두지 않을 테니까. 항상 건강하도록 해. 옆에서 열심히 도우마. 사랑해.

너의 친구, 강서혁!


주별하

안녕 얘들아! 잘 지내니?
물론 잘 지내겠지만, 그냥 한 번 써봤어 흐흐
벌써 한 해가 이렇게 가려고 하네 시간 참 빠르지 않아? 벌써 축제라는 것이 믿기지 않아
올해의 마지막 축제이니 만큼 더 신나게 즐겨보자 눈도 펑펑 내리잖아!
이번 겨울이 끝나면 나는 이 학교에 없겠지? 으으 너무 슬퍼ㅠㅠ 나 없다고 너희 우는거 아니야?
ㅋㅋㅋ 울지 말고 공부 잘 하고! 다시 만나는 날까지 나 잊지마 만나면 물어볼거야
즐거운 날들 보내! 다들 사랑해

서한율


도시율


유성은

다들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졸업해서 또 보자! 혹시라도 이거 보고 찾아오면 밥 사줌ㅋㅋ


홍봉우

미래의 나에게

 

졸업하고도 잘 살아 있냐 임마? 나는 이제 학교 제대로 다니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정말 설레거든… 부럽지? 모쪼록 주변인들한테 잘 해주고…사실 어떻게 되었을 지 모르겠다. 주어진 운명으로부터 잘 도망다녀 보자고. 그러니까…아버지 일 말이야.


연희찬

1.
연희준에게
아직 중학생인 네게 편지를 써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 그래도 편지라고 하니까 가장 먼저 네 생각이 났어. 그 날 이후로 네가 날 어려워하진 않을까, 걱정 때문에 네가 원하는 것을 말을 못하게 되진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많아. 네게 읽어주게 될 것 같지 않아서 쓰는 말이지만, 난 네가 걱정 같은 거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1학년 초반에 쓰는 이 편지는 2년 뒤에는 네가 쓰게 되겠구나. 너도 내게 편지를 쓸까? 그때쯤이면 이 편지를 네게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사랑하는 동생, 아프지 말고, 계속 나랑 사이 좋게 지내줘. 이만 줄일게.
                                                                                    형 희찬.
2.
나유별, 나유난에게.
그래도 소꿉친군데, 편지 안 쓰면 안 썼다고 뭐라뭐라 할 것 같아서. 농담이고, 그래도 생각난 김에 너희 편지도 함께 적어봤어. 우리가 만난지를 따지자면 사실 20년이 다 되어가는거지? 그동안 너희에겐 고마운 일도 많았고, 미안한 일도 많아. 같이 놀러갈 때는 즐거웠고, 누가 다쳐왔을 때는 같이 슬퍼했으니까 좀 깊게 표현하자면 동고동락한 사이일까. 둘은 이미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고, 이 편지를 읽는다면 내 동생이나 더 잘 챙겨주라 한 마디 쓰고 싶네. 물론 지금도 충분히 너희가 잘 챙겨주고 있다는 건 알지만. 희준이가 우리는 고등학교고 자기는 중학교 다녀서 떨어져 지낸다고 속상해하더라고. 너희에게 이 편지를 언제 줄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게 된다면 나 없을 때도 희준이 좀 잘 챙겨줘. 더 쓸 말이 없네. 항상 고마워.
                                                                        연희찬 씀.

장두혁

존경하는 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장두혁입니다.

어쩌다 보니 편지 쓸 기회가 생겨 부족한 솜씨로 글 써봅니다.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전 덕분에 믿음직한 학우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서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로서 힘이 되고 싶네요. 언제나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장두혁올림


박한울

편지
박한울, 너 아직도 가수가 꿈이야? 솔직히 내가 꿈을 자주 바꾸니까 기대도 안 하지만... 요즘 엄마가 대학은 가야한다고 맨날 잔소리해서 엄청 귀찮다. 그러니까 미래의 박한울! 대학은 가야하는 꿈을 가지고 있길 바란다!! 너 머리는 꽤 좋으니까 하면 잘 할 거야, 아마..? 아무튼 미래에도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 안녕~
 

송앰버

 

엄마에게

 

  안녕 엄마!! 이제서야 편지 한 장 써보네. 

너무너무 보고싶어. 

엄마가 내 옆에서 없어진 이후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그래도 삼촌이 잘 챙겨주셔서 다행이었지.

 덕분에 무사히 고등학교까지 진학을 하게 됐네~ 엄마 딸 장하지?? 

나도 엄마 따라 가고싶었는데, 그럼 엄마가 슬퍼할 거 같아서 안그랬어. 칭찬해줘! 

그리고 난 요즘 음악을 해. 피아노! 멋있지? 나 베토벤 교향곡도 칠 수 있어. 

조금 더 연습하면 맨날 같이 들었던 그 노래도 연주할 수 있을거같아. 

완벽하게 연습해서 들려줄게, 기다려!! 

사랑해!!!


나유난

Dear. 내 동생.

 

편지를 쓰는 취미는 없어서 뭐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네… 아마 별이 너도 편지를 썼겠지? 네 성격상 누구한테 편지를 쓸지 감도 안 잡혀. 내가 아직 널 잘 모른다는 뜻이려나? 함께 한 세월이 그렇게 긴데 난 아직까지도 널 잘 모르나 봐. 이제 몸은 좀 괜찮아? 난 이왕 동운고로 온 거 태권도부로 들어갈까 하고 있어. 같이 가자고는 말 못 하겠지만. 넌 어디 들어갈 거야? 아예 안 들어가고 기숙사 친구들이랑 놀려나? 아니면- 피아노 쪽으로 갈지도 모르겠다. 넌 뭐든 잘 하니까 어디로 들어가든 잘 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네가 새로운 걸 시작하고 싶다고 하면 부모님은 거절도 못 할걸? 내 부탁도 아니고, 별이 네 부탁이니까. 그래도… 다음부터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마. 나한테 미리 언질은 준다고 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니까. 내가 언니니까… 부모님을 설득할 일이 있으면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네가 굳이 다쳐가면서 그럴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는 거 알지?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 넌 실행력이 너무 좋으니까 가끔 정말 큰일 날 까봐 무섭거든. 이미 일어났기도 하고… 아무튼, 걱정되니까. 뭔가 쓰다 보니 말이 점점 길어지네. … 좋은 언니가 아니라 미안한 마음뿐이네.


Dear. 찬이.

 

그러고 보니 찬이 너한테는 처음 쓰는 편지 같네. 내가 편지 쓰는 것도 본 적 없으려나? 뭐… 난 부모님 생신 때 말고는 편지 잘 쓰지도 않고 말이지. 친구들한테 쓰는 편지는 쑥스러워서 잘 못 쓰거든. 일단… 한 마디 하자면 걱정할 필요 없어. 신경 써줄 필요도 없고. 네가 날 신경 쓰는 건 알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챙겨주려고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싫다는 건 아니야. 그냥… 나 말고 준이나 더 챙겨줘. 가능하면 우리 별이도. 나보다 네가 더 잘 챙긴다는 걸 아니까 할 수 있는 부탁이야. 조금 무책임할지도 모르겠지만… 너라면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서. 난 이미 한 번 신뢰를 저버렸다고 생각하거든. 그런 나보다는 찬이 너를 더 믿고 의지하지 않을까 싶어. 별이랑 준이 모두 말이야. 물론 나도 널 항상 믿고 의지하고 있어. 어쩌면 동경일지도 모르겠네. 내가 이뤄내지 못한 걸 이룬 사람이나 마찬가지니까. 아, 그러고 보니 너는 동아리 어디로 갈지 정했어? 미술… 하기 힘든 걸로 알고 있어서. 나랑 같이 태권도로 가자고 하기에 찬이 넌 힘도 체력도 없어서 말이지. 놀리는 거야(*^^*). 내가 걱정하는 것도 무색하게 잘 해낼 너니까. …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본인부터 챙겨.


Dear. 막내 동생.

 

준이한테도 꼭 쓰고 싶었어. 물론… 네가 우리 학교에 들어오려면 아직 2년은 남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찬이도 여기 있고, 초등학교랑 중학교를 우리가 있던 학교로 온 준이라면 분명 동운고로 오겠지? 사실… 그게 항상 신경 쓰였어. 너는 우리 따라서 같은 학교로 오는데 1년만 있으면 누나들이랑 형이 훌쩍 졸업해버리고, 남은 2년을 혼자 지내야 한다는 게 말이야. 뭐, 준이는 성격이 좋아서 누구든 잘 어울리면서 지내겠지? 그래도… 신경 쓰였던 건 어쩔 수 없네. 사실 고등학교만큼은 준이 네가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지만 준이는 찬이 껌딱지니까 분명 동운고로 오겠지? 말릴 생각은 없어. 내가 별이한테서 떨어지는 걸 싫어하는 것처럼… 준이도 같은 이유일 테니까. 준이가 고생이 많네~ 그러고 보니까 준이가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미술도 찬이가 해서 했던 것 같고… 이렇게 된 거 준이가 동운고로 오면 준이가 뭘 하고 싶은지 같이 찾아볼까? 내 예상이 맞다면 별이가 분명 상상도 못 한 짓을 할 것 같거든. 별이는 실행력이 좋으니까 말이야. 고등학교에 오기 전까지 준이가 하고 싶은 걸 못 찾았으면 같이 찾아보자. 도와줄게. 꿈을 좇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


서지혁

존경하는 부모님에게.

이 편지를 미래의 제가 다시 받았을때 부모님에게 건네 줄 지, 아니면 제 스스로 없앨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적어요. 이렇게 편지를 쓰는것도 어색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 있던지, 두 분의 앞 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두분에게 사랑받는, 지혁이가.


권늘찬

나의 오랜 친구, 지웅에게.
어차피 너한테 적는 편지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 편지 잘 못 쓴다! 애초에 편지라는 건 쓰면 쓸수록 생각이 많아지니까 거창한 말을 해야 할 것 같고... 아무튼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너한테 편지를 쓴 이유는, 나한테서 네가 제일 가까운 사람이라서야. 사실 쓸 사람이 없어서 적는 이유도 있고~
우리가 언제부터 친구였더라? 이거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내 기억의 시작부터 네가 있어... 좀 소름이다. 초딩 때 네가 검도 학원 다닌다고 했을 때 기억나? 학교 끝나면 놀이터로 직행하는 게 필수 코스였는데 너 때문에 나까지 검도 학원 다니다가 고딩까지 됐잖아. 그때는 그냥 네가 한다니까 나도 하고 싶어서 다닌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 몸통만 한 목검 들고 연습하는 네가 멋있다고 느껴서 같아. 떠오르는 대로 무작정 다 적어보는 거라 말이 두서없긴 한데... 알지? 나 원래 말재간 없는 거. 어찌됐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는 뜻이었어. 앞으로도 내 곁에 있어 줬음 좋겠다는 바람이기도 하고. 네가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면 좋겠다! 물론 넌 감기도 절대 안 걸릴 것 같긴 한데ㅋㅋ
네가 이 편지를 열람하는 날을 기다리며, ☆zi존 간zi 늘찬이☆
 

고산

To. 우리 깜찍하고 깨물어부수고 싶은 동생 하리에게.
 
야 하리야 오락 좀 그만해라. 운빨망겜 계속 하고 싶냐? 엉? 미치겠네 진짜... 보드게임이 뭐라고 오빠를 무시하고. 보드게임이 뭐라고 오빠 요리를 무시하고... 아 생각해보니까 겁나 짜증나네 네가 이걸 봤을 때 쯤이면 집에 있는 보드게임 다 내가 당X마켓에 팔았을거다 멍청아. 억울해도 우짜냐 네가 잘 지켰어야짘ㅋㅋㅋㅋ 바보 멍청이 똥개 말미잘 어우~ 만약에 좀비같은 거 나타나면 난 아마 백퍼 너 방패로 쓰고 나 혼자 튀었을거다. 나보다 힘 약해서 반항 못하겠지 바보 ㅋ
... 물론 농담. 아 배고파 나중에 집 올 때 메X나 좀
사줘라.

안단테


강수아

To. 강수아
편지를 갑자기 쓰려니까 누구한테 써야 할 지도 뭘 써야 할 지도 잘 모르겠는데... 딱히 써 줄 만한 사람이 없어서 나한테 쓴다!! 일단은 무슨 일이 있든 태권도 포기하지 말고 맡은 일은 반드시 끝까지!! 책임감 가지고 살아라 ㅋㅋㅋ 그리고 고3 생활 화이팅이야!! 고3 되었으니까 공부도 이제는 진짜 열심히 하자... 그럼 안녕!
From. 편지 쓰느라 머리 싸매는 강수아...
이거 몇 줄 쓴다고 머리 아픈데 나 어떡하냐?? ㅜㅜ...

 

여재양

옆집 이웃에게.
그집 털 짐승 밤에 계속 울게하면 불 올려 놓을 거예요.

나유별


하윤

어머니께

 

날이 좋아요, 어머니.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어요.우리 많은 일이 있었죠? 많이 힘들었잖아요. 그만큼 어머니께서도 바빠지셨고….저도 저 나름대로 바빠졌죠. 

그냥 둘 다 많이 힘내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저 사실 어머니가 늦게 회식하고 오는 날에는 안방에서 우시는 것을 알아요. 어머니께서 아주 힘드시다는 뜻이겠죠. 아주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어머니께서 신경 쓰시지 못하실을 정도로 제가 노력해볼게요. 집안일도 공부도 힘낼게요. 그러니 어머니께서 조금이라도 안심하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남은 3년 동안 공부도 둘 다 해볼 거에요.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 제 책임이니까요. 제가 조금이라도 책임이 들어간 일이라면 저는 책임을 져야 해요. 그게 옳은 거예요. 알고 있어요.

그럼 고등학생도 되었으니 행복해져요, 어머니.

이만 말 줄일게요.

 

 집안의 장녀 하 윤 올림

 

사랑스런 두 동생에게

 

이건 편지라곤 못하지만 말이야. 편지가 맞아 동생들아.

언니가 말이지 고등학생이 되어서 시간이 조금 없어져서 오래 집을 비울 때가 있을 거야. 그래서 뒤에는 불 없이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법 들을 동봉해뒀어. 언니가 만약에 늦게 들어오면 해서 먹어 알았지?

그리고 말이야,어머니의 앞에서 아버지의 얘기는 하지 마라. 어머니께서 꽤 힘들어하실 테니까. 알았지? 난 두 동생이 잘 해줄 거라고 믿어. 언니가 너희는 끝까지 사이 좋고 꿈꾸는 대로 자라나도록 도와줄게. 한치의 어둠도 없도록, 너희는 정말 착하고 언니랑은 다르니까. 그러니까 잔뜩 웃을 수 있어야 해. 알았지? 

갑자기 하는 말은 아냐. 언니는 너희가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너희가 내 동생이라는 것이 아주 기뻤으니까. 그래서 꼭 지켜주고 싶어.

우리 끝까지 웃으며 살자.

 

너희 아끼는 언니가      


정현아 

엄마에게 

학교에서 편지 쓰래. 왜 쓰라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차피 전해줄 것도 아니니까 그냥 엄마한테 쓸게.

 

엄마, 엄마 딸 진짜 착하다 그치? 동생도 잘 돌봐주고 시키지도 않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난 항상 엄마가 나에 대한 부담은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게 제대로 됐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엄마는 항상 나한테 웃는 얼굴을 보여주니까 적어도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지는 않다는 걸로 만족할게. 

 

난 항상 우리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아무도 서로를 원망하지 않고 항상 서로밖에 없는 것처럼 아껴주면서 지냈으면 좋겠어. 난 그걸 언제고 원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내가 노력해야만 하더라. 

 

현재는 아프고 엄마 아빠는 돈 버느라 바쁜데 나는 아무것도 안 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같아서. 사실 이러면 안 되는 거지만, 그러면 정말 나쁜 누나인 거겠지만... 엄마 아빠가 나한테 주는 사랑이 현재보다 적은 것 같아서, 항상 나보다 현재를 먼저 챙기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 공부했는지도 몰라. 더 착한 딸이 되고 싶었나 봐. 나도 그냥 조금이라도 더 어리광 피우고 싶었어. 나도 울면 엄마랑 아빠가 날 안아주면서 달래줬으면 했어. 그렇지만 그건 이기적인 거잖아. 동생이 아픈데 어떻게 내가 그런 사랑을 바랄 수 있었겠어. 나도 항상 현재 생각만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한심하다, 그치. 해달라면 해줬을 텐데, 그깟 오기가 뭐라고. 지금 와서 말해 봤자 내가 너무 커서 해줄 수도 없는데. 

 

얘기가 왜 이렇게 길어졌지? 그냥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나 봐. 이렇게 쓰니까 좀 후련해지는 것도 같다. 절대 아무한테도 안 보여줄 거지만... 그래도 좀 나아졌어.

 

난 우리 가족을 사랑해. 엄마도 아빠도 현재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 집에서 봐요.


양지언
[ 우리 가족들. 전부 잘 지내나 모르겠는데…. 사실 이런 건 나랑 안 어울리지? 짧게 적을게. 앞으로 함께할 모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예현이랑, 선재. 우리 모두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왜, 우리끼리만 통하는 그런 게 있잖아. 아~ 이런 건 역시 나랑 안 맞아. 이만 말 줄여도 괜찮지? 조오금 쑥스럽긴 하지만…… 다들 고맙고 사랑한다. ]


음예현


고하리

하이하이~~ 편지 같은 건 많이 안 써봐서 좀 어색하네? 펜 잘 나오나 테스트 테스트
검은색만 안 나옴... 파란색으로 써야겠다...
미래의 나한테 보내는 편지입니당~~
좀 일찍 받게 되더라도 3년 후인 20YY년에 읽어야함 꼭! ☆☆
20XX.XX.XX 보냄 

- - - - - - - - - - - 

사실 
위에까지의 거창하고
뭔가 있을법한 형식은
다 이걸 위한 거짓말이었어~
여기서부터 중요한 본론 

20YY년에 발매하는 그 게임 후속작 꼭 알바해서라도 사둬!
나 그 겜 광팬이었잖아 후속작이 나온다길래 엄청 기대중이야
아직 본작 DLC도 다 못샀지만 ㅋㅋㅋ 으아아
어른이 된 나라면 분명 죄다 사놨을 거다. 장담 장담
아 그리고 오빠방 장롱 안쪽에 종이 들추면 봉투안에 15만원 있음.
그거 오빠 비상금인거같던데? 원할때 쓰던가 ㅋㅋㅋ


이한

나의 소중한 가족들에게

 

고등학교에 입학했어. 너희들도 크면 나처럼 학교에 다니겠지?

이제는 좀 바빠져서 많이는 못 놀아주는데… 삐지지는 말고

내가 최대한 많이 시간을 내볼게! 그러니까 내가 학교에서 돌아올때까지

얌전히 선생님들 말 잘 듣고있어야해여~

 

추신. 여기 운동장 짱 넓다? 야구하기 딱 좋아~

 

////

 

형에게

 

나 이제 고등학생이야. 멋지지? 형이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형 덕분에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어. 날 그곳에서 벗어나게 해줘서 고마워.

…편하게 잘 쉬어. 고마워 정말